관계의 균열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사랑의 결핍이 남긴 흔적
연출 조영민, 극본 송혜진, 그리고 배우 김고은과 박지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은중과 상연>**은
단순히 ‘여성 서사’나 ‘우정의 파국’을 넘어,
“사랑받은 사람”과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15부작 전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심리학적 에세이처럼 다가오며
시청자 스스로 어린 시절의 감정과 부모와의 관계를 되짚게 만듭니다.

은중과 상연, 두 아이의 대비가 주는 묵직한 울림
극의 중심에는
- 가난하지만 사랑을 받은 아이 은중(김고은)
- 풍요 속에서 결핍을 안고 자란 아이 상연(박지현)
두 사람이 있습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따뜻했던 은중,
넘침 속에서도 허기졌던 상연.
“사랑을 받은 사람”과 “사랑을 갈망한 사람”의 차이는 우정의 균열을 만든다.
결정적 장면은, 상연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은중에게 체벌을 가한 순간.
상연은 ‘명분’을 따랐지만, 은중은 그것을 ‘배신’으로 받아들이며
둘의 우정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틀어집니다.
상학, 연결자이자 균열의 또 다른 원인
두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또 다른 축은 **상연의 오빠, 상학(김건우)**입니다.
- 은중에게는 첫사랑
- 상연에게는 가족의 애정
상학은 두 사람의 감정을 동시에 흔들며,
우정이라는 직선 위에 복잡한 곡선을 만들고, 결국 충돌을 불러옵니다.
드라마는 묻는다, “당신은 사랑받아본 적이 있습니까?”
<은중과 상연>은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그저 등장인물들의 선택을 보여줄 뿐입니다.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 “나는 은중일까, 상연일까?”
- “사랑을 받아온 사람인가, 아니면 갈망만 한 사람인가?”
캐릭터 | 환경 | 사랑의 경험 | 성격 변화 |
---|---|---|---|
은중 | 결핍 속 성장 | 어머니의 깊은 사랑 | 배려심 깊고 견디는 성향 |
상연 | 물질적 풍요 | 감정적 방치 경험 | 이기적, 파괴적, 외로운 성향 |
👉 이 작품은 결국 사랑의 결핍이 관계를 무너뜨린다는 현실적 메시지를 던집니다.
비극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천천히 스며든다
이 드라마의 여운은 충격적인 반전이 아닌,
작은 균열이 쌓이고 무시될 때 생기는 파국에서 비롯됩니다.
마지막 회에서 상연은
“모든 행동이 은중에 대한 부러움 때문이었다”는 걸 깨닫지만,
그 미안함을 끝내 말로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은중은 그런 상연을 이해하려 하면서도,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몰아보기를 견디지 못한 이유, 감정의 현실성 때문
15부작을 단 하루 만에 몰아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은중과 상연>은 현실적인 감정선과 생생한 인물 묘사 덕분에
멈추기 힘든 몰입감을 줍니다.
어느 순간, 나는 은중이었고 동시에 상연이기도 했다.
사랑의 결핍은 스스로와 타인을 동시에 무너뜨린다
드라마는 마지막에 묻습니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사랑을 견딜 수 있을까?”
이 질문은
- 상연의 행동을 설명하고,
- 은중의 인내와 복잡한 감정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누군가의 외로움과 분노, 그 뿌리는 사랑을 받지 못한 기억에 있을지도 모른다.”
결론: <은중과 상연>이 남긴 보편적 질문
이 드라마는 단순한 여자 이야기, 우정 이야기가 아닙니다.
👉 모든 인간관계의 시작점이 ‘사랑’임을 보여주는 작품이자,
👉 누구에게나 공감되는 감정의 기록으로 남습니다.
